이달 초 출범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현재 초고액권 지폐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공행진 중인 아르헨티나 물가는 새 정부 출범이 이후 더욱 치솟으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클라린 등은 밀레이 정부가 2만 페소와 5만 페소짜리 지폐를 발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최고 액면가 지폐는 2000페소로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2.43달러(3166원)이다.
신규 고액권 발행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탈세와 돈세탁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구체화하지 못했다.
밀레이 정부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 화폐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대선에서 페소화를 폐지하고 달러화를 도입하겠다고 주장한 밀레이 대통령은 우선 페소화의 가치하락을 인정하고 이를 유지하면서 고액 액면가 지폐 신규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인 산티아고 바우실리는 당초 5000페소와 1만 페소 지폐의 신규 발행을 고려했으나 추가 물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2만 페소와 5만 페소 신규 지폐 발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배에 따르면 페소화 평가절하 일주일 만에 쌀과 빵, 우유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50% 올랐다. 최근 2주 사이 아르헨티나의 기름값은 약 60%, 소고기 가격은 70%나 올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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