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사회공헌 사업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누적 취업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동행’ 철학을 강조하면서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반경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19일 서울 역삼동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SSAFY 9기’ 수료식을 열었다. 수료식에는 수료생과 가족, 이정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SSAFY는 2018년 12월 출범한 삼성의 사회공헌 사업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양성하고 청년 취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1년 동안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교육을 진행해 실전형 SW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은 무상으로 제공한다.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원의 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1~9기 누적으로 5000명 넘는 수료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 쿠팡, 티맥스, 현대오토에버, KT DS, LG유플러스, 포티투마루, 뉴빌리티 등 기업 1200여 곳에 취업했다. SSAFY 수료생들은 ‘실전형 인재’로 기업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기업 150여 곳은 채용 과정에서 이들 수료생에게 서류심사·코딩테스트를 면제하거나 서류심사에 가점을 주고 있다.
SSAFY 교육에는 150여 명의 삼성 임직원은 물론 네이버와 넥슨, LG유플러스, 롯데정보통신, 원익IPS를 비롯한 50여 개 기업의 임직원이 참여해 강의 등을 맡았다.
SSAFY는 올해부터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5대 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고 핀테크 SW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5대 은행은 5억원씩 총 25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SSAFY 협력 시민사회단체인 ‘아이들과 미래재단’에 기부했다. 이 기금은 SSAFY 교육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이 회장도 이 프로그램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직후 SSAFY의 광주·부울경·대전캠퍼스를 차례로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SSAFY는 삼성의 다른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들의 자립부터 사회 진출까지 아우르는 ‘삼성 사회공헌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이 자립준비 청년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을 통해 홀로서기에 나선 학생이 SSAFY 9기 교육생으로 들어와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학생은 교육용 앱인 ‘유아 한글 단어 교육’을 만들어 9기 특화 프로젝트에서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 학생은 “희망디딤돌과 SSAFY 덕분에 제 미래를 더욱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