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9일 12: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넥스틸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던 중 떠안은 넥스틸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넥스틸을 주관하면서 떠안은 실권주 173만7685주 전량을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8월 철강 기업 넥스틸의 코스피 시장 IPO를 주관했다.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4.63대 1로 저조하면서 넥스틸 지분 6.68%를 떠안았다.
넥스틸 확정 공모가는 1만1500원이다. 하나증권은 172만6885주를 7489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고, 1만800주는 지난달 8005원에 장내 매도했다. 하나증권이 넥스틸 주식을 떠안아 확정된 손실은 인수 수수료를 제외하고 53억원이다.
이는 하나증권이 IPO 대표주관을 통해 벌어들인 올 연간 수수료를 뛰어넘는 손실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총 7건의 IPO를 진행해 총 수수료 수익 50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넥스틸이 16억원으로 가장 컸고, 오픈놀(9억원), 블루엠텍(7억원) 순이다. 넥스틸 손실로 올해 IPO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뱉어낸 셈이다.
넥스틸 손실로 중소형주 위주의 IPO에서 대형 코스피주로 사업을 확장하려던 하나증권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하나증권이 코스피 상장을 단독으로 주관한 건 2011년 6월의 세아특수강 상장 이후 넥스틸이 처음이다.
당시 넥스틸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아 투자자들의 참여가 적었다. 넥스틸은 상장 이후 3분기 667억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634억원, 영업이익 534억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어닝쇼크' 수준이다. 2분기 철강 판매가격이 상승해 3분기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