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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나눔부터 지역민과 예술축제…기업 사회공헌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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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글로벌 경기에 적색경보가 일년내내 발동된 한해였다. 국내외 경제 상황의 침체는 고금리와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서민의 생활이 점점 팍팍해졌다. 그러나 아직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새해를 올해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기 위한 지역공동체 움직임은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매년 12월에 시작되는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수직상승하고 있으며 지방 공기업과 기업의 서민을 향한 따뜻한 손길은 그들의 생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많은 기업이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통해 지역의 취약계층과 함께 겨울나기에 동참하고 있다. 점점 진화하고 있고 특색있는 지방 사회공헌 활동을 점검해본다.
쑥쑥 올라라~ 사랑의 온도탑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달 초 인천시청 애뜰광장에 조성된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사회공헌 성금 11억원을 전달했다. 공사가 전달한 성금 11억원은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인천시 단일기관의 기부액 중 최고 금액이다. 공사의 성금 전달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10.3도 상승했다. 공사의 성금은 △지역 취약계층 돌봄 지원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사회복지시설 안전망 확충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내 다양한 복지 현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2일 구 경주역광장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성금 1억원을 경주시에 기탁했다. 한수원 본사는 2014년부터 10년 동안 희망 나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기아오토랜드광주가 1억5400만원을 기부했으며, 부산에서는 올해 108억6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사랑의 온도탑을 세웠다. 특히 부산의 80대 여성은 “나눔 캠페인 기부온도가 낮은 게 안타깝다”며 2000만원을 연제구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 67억원 모금을 목표로 시작된 대전지역 사랑의 온도탑 나눔 캠페인에는 지역기업인 계룡건설이 2억원을 쾌척했다. 계룡건설 임직원은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끝전 모으기 운동’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강원랜드도 이달 초 춘천에서 시작된 사랑의 온도탑 행사에 3억5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전국에서 기업들의 모금 활동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회사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한 사회공헌
최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눈에 띄는 지원 방식은 일종의 재능기부다. 기업이 확보하고 있는 유무형의 재산, 재능, 기술 등을 주민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달 초 울산 혁신도시 인근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시설 안전점검 및 사무기기 기증 활동을 펼쳤다. 보일러, 전기, 가스 등 주요 설비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작동상태와 누설 여부 등을 점검했다. 취약계층에는 위험상황에 더 꼼꼼하게 대처하는 시스템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승강기 안전교육, 복지관 차량 종합정비 등 안전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추진해 소요되는 별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부산도시공사는 공공주택 입주민 가운데 소외계층을 위한 스마트폰 교실을 운영하고 각종 입주민 문화사업, 공유텃밭 제공, 홈닥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색다른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조폐공사는 1988년 개관 이래 연간 20만여 명이 다녀가는 화폐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무료 관람을 통해 지역별 사회계층 간의 문화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사회계층 사이의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고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연 활발
BNK경남은행은 지난 2003년부터 20년간 후원해온 경남오페라단의 정기공연에 지역민을 초청하는 등 문화 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경남 진주에서 개최된 KBS열린음악회, 창원 노산 가곡의 밤, 밀양 공연예술축제, 울산 태화강 예술제 등 지역의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지원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건축음악제가 이달 29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건축! 음악을품다협회가 인천에 있는 건축물과 음악을 융합시킨 행사다. 지역 사회단체와 공동으로 개최하면서 입장료를 3만원으로 한정했다. 소프라노 정아영, 메조소프라노 신현선, 테너 윤정수, 바리톤 이승왕, 금관5중주 파도앙상블, 뮤지컬 김경선, 팬텀일루젼 등이 출연한다.

대구에 있는 삼보모터스· 삼보문화재단은 총 3억원을 대구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기부하고 삼보미술상을 제정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미술 분야에서 예술적 성과가 큰 지역의 원로작가 1명과 예술적 발전 가능성이 큰 청년 작가 2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구신세계도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 축제인 대구오페라 축제의 메인스폰서로 후원하면서 기업의 문화예술계 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청소년 교육 투자로 학습환경 개선
경기관광공사는 김포·파주·고양 등 지역 아동 60여 명과 함께하는 1박 2일 팸투어 ‘경기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공익활동을 진행했다. 문화 소외계층 대상으로 관광의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책임 실천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플로깅(조깅+쓰레기 줍기) 활동과 재활용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공사는 ‘나도! 관광마케터’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미래 관광전문가인 청소년 진로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

공항철도는 ‘2023년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을 지난 2020년에 이어 또 수상했다. 지난 2015~2017년 3년 연속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공항철도 체험학습은 공항철도 열차와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의 항공 서비스를 동시에 체험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7년에 운영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전국에서 8만200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청소년 교육과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공헌 활동은 공공기관뿐 아니다. 광주은행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지역에 환원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역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인재의 유출 방지를 위해 양궁단을 창단하고,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한국화 공모전인 ‘광주화루’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의 노후화된 학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부터 ‘희망이 꽃피는 공부방‘ ‘희망이 꽃피는 꿈나무’ 등 다양한 육성사업을 통해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는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학 진학까지 후원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역 인재가 고향에서 성장하고 취업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진정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매년 신입 행원 채용 시 전체 채용인원의 80% 이상을 광주·전남 지역 출신으로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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