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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슬라의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 전기차(EV) 제조업체 니오(웨이라이?蔚來)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추가 투자금을 유치했다. 청정에너지 부문 중국과 UAE 간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니오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CYVN홀딩스로부터 총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어치의 추가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니오가 신규 발행하는 보통주 2억9400만주를 주당 7.5달러에 사들여 총 20.1%의 지분을 갖게 되는 방식이다. CYVN홀딩스는 니오의 최대 단일 주주로서 2명의 이사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CYVN홀딩스는 UAE 아부다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펀드다. 이 회사는 올해 7월에도 7억3850만달러(약 9623억원)를 들여 니오 지분을 확보했고, 텐센트로부터 니오 주식 3억5000만달러어치(4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자셈 알 자비 CYVN홀딩스 회장 겸 매니징디렉터는 “모빌리티 부문에서 선도적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우리는 글로벌 스마트 EV 시장에서 니오의 독보적 입지와 경쟁력을 신뢰하며, 전략적 파트너로서 니오의 제품?기술 혁신, 시장 확장 등을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윌리엄 빈 리 니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자금 조달을 통해) 개선된 재무 구조를 발판 삼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영업?서비스 역량 증진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 기술 장기 투자 △지속적 경영 효율성 강화 등에 매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자동차 산업 변혁의 한가운데서 니오가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이번 투자 소식은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던 니오의 숨통을 터줬다는 평가다. 니오는 이달 초 올해 4분기 매출 예상치를 최대 167억위안(약 3조원)으로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인 214억위안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1~11월 니오의 EV 판매량은 14만2026대로 집계돼 올해 출하 목표치(25만대) 달성도 요원한 상황이다.
니오는 자국 EV 생산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교환식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도 진출했는데, 고금리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큰 비용을 들여 신기술에 투자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전 세계적인 EV 가격 인하 흐름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리 CEO는 “현재 판매 중인 EV 한 대당 약 1만2000달러(약 1565만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창립 후 지금껏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니오는 지난달 10% 규모 감원을 단행했고, 장기 비용 절감을 위한 인공지능(AI)?로봇 투자에 4억5000만달러를 지출했다. 2025년까지 유럽에서 저가 브랜드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지만, 미국 진출은 미룬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E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대항력이 강화함에 따라 중동과의 유대 관계도 끈끈해지는 추세”라며 “니오는 (미국 대신) 규제 강도가 중국과 유사한 유럽에 수출을 집중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 기반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중국 내 순수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월간 판매량은 지난 11월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EV 590만대, PHEV 240만대 등 총 8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며 미국과 유럽을 추월했다.
19일 뉴욕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니오 주가는 9.5% 급등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