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신증권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유방 영상 전문업체인 볼파라 헬스를 인수한 '루닛'을 두고 해외 진출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루닛은 작년 하반기 밴드 하단보다 32%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고 시가총액 2000억원대 초반까지 조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챗GPT 이후 인공지능(AI)이 시장의 주요 테마가 되면서 의료 AI 대장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시장의 주요 화두로 부상함에 따라 매력적인 내러티브를 보유한 루닛에 대한 투자 심리는 내년에도 쉽게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으로 중요한 것은 향후 기대에 부응할 만한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보여주는 지의 여부"라고 말했다.
이번 볼파라 헬스 인수는 투자자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짚었다. 볼파라 헬스는 매출의 97%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유방 밀도(Density)가 미국 내 점유율 1위다. 미국 내 고객 900개사와 병원(사이트) 2000곳을 확보 중이다. 점유율 수치로 따지면 42%에 달한다.
한 연구원은 "인사이트는 매출 확장 측면에서 한계가 있으며, 스코프의 경우 매력적이나 불확실성으로 매출 가시성이 떨어진다"며 "매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며 이는 인수합병을 통해 진행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루닛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 2000억원을 확보했다. 루닛의 궁극적 목표는 AI를 활용해 암을 정복하고 암 정밀의학을 구현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암 진단 분야에서는 AI 솔루션과 플랫폼을 결합한 접근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면서 "단순히 특정 데이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료 기관의 데이터를 통합해 연결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해 99.9%의 정확도를 가진 AI 암 진단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한 연구원 의견이다.
그는 "전액 현금 인수 예정으로 인수는 내년 4월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단기적으로 볼파라의 미국 세일즈·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인사이트의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FDA 승인을 받은 DBT를 중심으로 내년 미국 시장 매출아 본격화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볼파라는 고객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계약을
통해 구축 중이다"면서 "현재 데이터 약 1억장을 확보했고 연간 약 2000만장의 추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이미징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확보하게 돼 향후 정확도가 높은 개인 맞춤형 암 진단 제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적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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