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은 기원전 4만년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人)이 물려준 유전자의 영향이라는 과학계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러한 고생(古生) 인류의 유전자는 오늘날 인류가 가진 질병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5일 과학계에 따르면 토니 카프라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샌프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GBE'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현생 인류 유전자를 네안데르탈인의 디옥시리보핵산(DNA)과 비교했다.
영국의 유전체 정보 저장소 ‘바이오뱅크’에서 유럽인 조상을 가진 사람 50만명의 건강 유전정보를 확보한 뒤 네안데르탈인과 비교 분석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밤과 낮의 생체 리듬과 연관된 246개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 중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나온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인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기원전 3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진화했다. 1년 내내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비슷했다.
반면 네안데르탈인은 낮이 여름엔 길고 겨울엔 짧아지는 고위도로 이주했다. 기원전 40만년부터 생체 시계를 새로운 환경에 맞췄다. 아침형 인간의 특징이다.
이후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 유라시아로 이주하면서 생체 시계를 새로운 환경에 맞춰야 했다.
기원전 6만년전부터 이뤄진 호모 사피엔스-네안데르탈인 교잡변이에 의해 현생 인류가 온도와 햇빛의 일변화에 적응하는 형질 갖췄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네안데르탈인이 기원전 약 4만년 전 멸종하기 전까지 공존하며 피를 나눴다는 것이 현재 과학계의 추정이다.
고생 인류 유전자는 오늘날까지 도움이 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중 3개가 코로나 중증 위험을 22%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2021년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바 있다.
티베트인들이 혈액에서 산소를 조절해 고산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 역시 고생 인류 데니소바인의 유전자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네이처에 2014년 발표됐다.
오늘날 아시안인과 유럽인은 모두 네안르탈인의 DNA를 1~2% 가량 갖고 있다. 필리핀과 파푸아뉴기니, 호주 원주민 유전자의 6%는 데니소바인과 같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