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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배달 콜 확 줄었는데…" 불만 터트린 사장님들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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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모인 네이버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요즘 콜(주문) 수가 확연히 떨어졌다"며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배달 플랫폼 유저(사용자)가 자꾸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지난달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의 결제액 추정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활물가가 전방위적으로 뛰면서 배달앱 주문마저 확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앱 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이 회사가 주요 배달앱 3사의 결제추정금액과 결제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결제추정금액은 1조5800억원으로 2020년 11월(1조22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만 20세 이상이 신용 및 체크 카드·계좌이체·휴대폰 소액결제로 주요 배달앱 3사에서 결제한 금액을 추산한 수치다.


배달앱 3사 결제추정금액은 최근 세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8월 2조300억원에서 9월 1조9000억원으로 주저앉은 후 반등하지 못하고 감소세를 이어갔다.

배달앱 3사 결제자수도 줄어들어 지난달 1910만 명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제자수 역시 결제금액과 같이 2020년 12월(1875만명)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적은 인원을 기록했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야외활동 증가, 외식물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배달 수요가 꺾였다. 코로나19와 함께 급성장한 배달앱은 물가 상승에 타격을 입었다. 재택근무가 줄어든 데다 전방위적 생활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으로 짐작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서 핀테크 기업 핀다가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분석한 '2023년 상반기 외식업 배달서비스 보고서'에서도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 외식업 매출에서 배달서비스(배달+포장)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지난해 상반기(11.4%)보다 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배달서비스 매출 규모는 7조14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증가했지만 올 들어 매출 비중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외식을 포함한 생활 전반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해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보복성 소비로 시작해 2023년까지 이어진 양극화 소비가 막을 내렸다"며 "가계 대출 증가, 가처분소득 및 가구 흑자액 역신장 등이 소비를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식 경기수준을 측정하는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3분까지 하락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올해 3분기 79.42를 기록했다. 100 미만인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사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 심리 부진과 급격한 외식 물가 상승, 각종 비용 상승으로 외식 산업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외식업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배달앱 시장 내부에서는 변화가 포착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으로 3위권인 쿠팡이츠가 지난 4월부터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배달비의 10%를 할인해주기 시작하면서 사용자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 MAU는 지난해 11월보다 1.26% 증가한 1960만4849명, 요기요 MAU는 11% 감소한 658만4687명, 쿠팡이츠 MAU는 37.8% 증가한 489만7708명으로 집계됐다. 그러자 요기요는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 로열티를 강화하고 신규 구독자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이달 중으로 외식 배달비 지수를 발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통계청이 배달비 지수만 별도로 공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외식 물가 상승 시 음식 가격이 오른 것인지, 배달료가 상승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구조란 지적을 반영해 매장가격과 배달가격(기본 거리 기준)을 동시에 조사해 배달비 지수를 별도 공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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