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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나선 양종희…계열사 CEO 6명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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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은 내부 인사를 중용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등 핵심 계열사 대표는 유임됐다. 경기 침체 등 불안 요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 회장이 ‘안정 속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인재 경영승계 구조 정착
KB금융은 14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KB증권(WM부문)과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등 여섯 곳의 신임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김성현 KB증권(IB부문)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재추천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지난달 30일 연임이 결정됐다.

신임 대표에는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를 기용했다. KB증권 자산관리(WM)부문 대표 후보로는 이홍구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추천했다. 1965년생으로 대구 심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내정자는 KB증권 목동PB센터장과 강남지역본부장 등을 지내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WM영업을 총괄하면서 관리자산(AUM) 증가 등의 성과를 냈다.

KB손해보험 대표 후보에는 구본욱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가 추천됐다. 1967년생으로 대전 충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구 내정자는 KB손해보험 회계부장과 경영관리부장 등을 맡는 등 전략·리스크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KB자산운용 대표 후보로는 김영성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가 내정됐다. 1969년생인 김 내정자는 미국 미네소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템플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운용 전문가다. 삼성생명 채권운용역을 시작으로 삼성자산운용, 공무원연금공단을 거쳐 2016년 KB자산운용에 글로벌전략운용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내부 인재 발탁은 양 회장의 인사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 9월 회장 내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분들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취임사에서도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을 목표로 제시했다.
○‘리딩뱅크’ DNA 전파
일부 계열사엔 KB금융의 ‘경영 문화’ 이해도가 높은 국민은행 출신 인사들을 배치했다. KB캐피탈 대표 후보에는 빈중일 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을 추천했다. 1968년생인 빈 내정자는 진주 대아고와 경상대 화학과를 나왔다. 국민은행에서 기업투자금융(CIB)과 글로벌심사 등을 담당한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국민은행 영업그룹을 총괄해온 성채현 이사부행장은 KB부동산신탁 대표 후보로 내정됐다. 1965년생으로 전주 전라고와 전북대 회계학과를 나와 국민은행 PB사업부장과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유일한 여성인 서혜자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전무)은 KB저축은행 대표 후보로 추천됐다. 1966년생으로 대구 경명여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 심사,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 유임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이홍구 KB증권 대표 후보는 재추천된 또 다른 대표인 김성현 후보와 같이 임기 1년이 적용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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