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 '더 글로리'의 인기에 이어 유명인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실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응답률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14일 발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인 '전체 피해응답률'은 1.9%로 지난 2013년 1차 조사(2.2%)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피해 응답률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언론보도, 드라마 등을 통해 학교폭력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시기에 조사가 시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 37.1%, 신체폭력 17.3%, 집단따돌림 15.1% 등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전면 등교가 시작되면서 언어·사이버 폭력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신체 폭력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같은 학교 동급생이 78.8%(같은 학교 같은 반 48.3%, 같은 학교 같은 학년 30.5%)로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 안(29.0%) 등 학교 안(68.8%) 비중이 가장 컸지만, 공원·놀이터(9.0%) 사이버 공간(6.3%) 학원·학원주변(5.0%) 등 학교 밖 비중도 27.3%에 달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자체 조사를 추진한 전북교육청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간 온라인 조사로 실시했다. 초4~고3 재학생 전체인 38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조사 참여율은 82.6%(약 317만명)이다. 조사 내용은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의 학폭 피해·가해·목격 경험이다.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