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업무 스타일은 무엇일까.”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슬랙이 직장인을 업무 성향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유형별 소통 및 일하는 방식, 신기술 도입에 대해 분석한 ‘직장 내 페르소나’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슬랙의 이번 연구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9개 시장 1만5000명 이상의 사무직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슬랙은 “응답자들의 업무 및 소통 방식과 신기술 도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탐구형, 자율형, 사교형, 문제해결형, 표현형 등 5가지 유형의 페르소나를 구분할 수 있었다”며 “유형마다 업무수행 방식이 다르고 지역별 비율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유형은 탐구형으로 30%에 달했다. 호기심이 강하고 결과 지향적인 성향을 지녔다. 정보 탐색에 능하고 사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유형으로 나타났다. 탐구형의 93%는 스스로를 ‘체계적인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91%는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했다. 탐구형의 53%는 목적의식과 직업 안정성에 의해 움직이며, 대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선호했다.
22%를 차지하는 자율형은 외향적이고 친화력이 뛰어난 유형이다. 업무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유연성(64%),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인 장소에서 근무(53%) 등을 꼽았다. 자율형 중 89%가 업무상 외근을 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외근하는 비율(6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81%는 스스로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사교형(22%)은 대화에 능통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유형이다. 협업 능력이 뛰어나며 주변 동료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교형의 67%가 본인을 외향적이라고 평가했다. 78%의 응답자는 직장 동료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영국(27%), 미국(26%), 독일(26%) 등에선 사교형의 비중이 높았지만 한국(18%)과 일본(15%)에선 낮았다. 대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선호도가 73%로 가장 높았다.
문제해결형(16%)은 업무 자동화와 효율을 추구한다. 단순 반복 업무를 싫어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도구와 방법에 관심이 많다. 이 유형의 92%는 스스로를 ‘얼리 어답터’라고 설명했다. 77%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흥미롭다고 답했다. 인도(23%), 한국(22%), 일본(20%), 싱가포르(20%)에선 문제해결형 직장인이 많았지만 영국(11%), 미국(10%)에선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웠다.
표현형(10%)은 자신만의 개성으로 격식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유형이다. 업무 중 이모티콘, 이미지, 밈 등을 활용하는 비율이 72%로 전체 유형 평균인 29%를 한참 앞섰다. 표현형의 46%는 직장 내 소통이 재밌고 가벼워야 한다고 답했다. 인도(21%), 싱가포르(21%), 한국(15%)은 표현형의 비중이 컸지만 영국(7%), 프랑스(7%), 독일(6%)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25%는 현재 직장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인도(54%)와 싱가포르(34%)였다. 슬랙은 “대부분의 직장은 여러 페르소나가 혼합된 만큼 가장 적합한 업무 환경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조정이 필수적”이라며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는 구성원들이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 존중하고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업무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나 잰저 슬랙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부문 수석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획일화된 방식과 순응을 요구하기보다, 유연한 플랫폼을 통해 각자의 고유한 강점을 발휘하도록 하여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