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 카페 개설자 등이 '개딸' 명칭 파기를 선언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다. 왜 자랑스러운 명칭을 본인들 마음대로 파기하느냐는 것이다. 그동안 '개딸'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나타내는 용어로 쓰여왔다.
12일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등에는 민주당 인터넷 청원 페이지에 올라온 '개딸' 명칭 파기 관련 청원을 비판하는 게시글과 댓글 등이 수십여 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민주당 인터넷 청원 페이지에는 자신을 '개딸 창시자'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이 '개딸 명칭 파기 확인 및 각종 기사 민주당원 정정보도 요구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청원에서 "'개딸'이라는 명칭을 쓴 기사 및 언론사에 대해 '민주당원'이라는 명칭으로 정정보도 요구할 것을 청원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일부 지지자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개딸 명칭을 파기하는 것은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에 굴복하는 것", "난 자랑스러운 개딸",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을 다시 일으킨 건 개딸이다. 개딸 명칭을 없애는 것은 민주당의 구심점을 없애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 "개딸,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고 자랑스러운 이름", "난 개딸이라는 말이 자랑스럽다", "개딸이 어때서", "개딸은 긍정과 희망의 아이콘" 등 청원인을 비판하는 취지의 게시글과 댓글을 남겼다.
이 밖에도 "자기가 뭐라고? 지지자들에게 물어는 봤느냐", "왜 마음대로 파기 선언을 하나" 등 절차적 문제를 거론하는 지지자도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우리가 파기한다고 기자들도 안 쓸 거라고 생각하느냐"며 실효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청원에 공감하며 개딸 명칭을 파기해야 한다는 지지지들도 상당수로 파악된다. 일부 지지자들은 '개딸'을 대신할 명칭으로 '밍지(이재명 지지자)', '잼딸'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인터넷 청원 페이지에 올라온 관련 청원에는 12일 현재 1900명이 넘는 당원들이 동의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