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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로 80년대생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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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0 총선을 4개월 앞두고 1980년대생 정치 신인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텃밭에 안주하는 중진·지도부나 양지만 찾는 장관·수석비서관 출신들과 달리 험지 출마도 마다치 않으며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여야 모두 청년들을 적극 영입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실제 정치권의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험지 뛰어든 3040 정치인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1980년대생 대통령실 행정관 상당수가 지역구 출마에 나선다. 이 중 일부는 험지에 뛰어들었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인사 검증 업무를 맡은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42)은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서 표심을 다지고 있다. 중·성동갑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선을 한 곳이다. 홍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권 전 행정관은 통화에서 “성동구는 2001년 대학(한양대) 입학 후 20년 넘게 살고 있는 ‘제2의 고향’”이라며 “양지만 찾기보다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40)은 험지인 서울 중랑을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곳은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다.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팀장(44)은 부산 사하을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2003년 대학 졸업 직후 의원실 인턴으로 들어와 보좌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제1부속실에서 일했다. 그는 “20년간 쌓은 국정 경험을 토대로 고향인 부산의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34)은 이날 YS의 지역구였던 부산 서구·동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김병민 최고위원(41)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35)이 각각 서울 광진갑, 부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세대교체 이룰까
청년 기업가 출신의 예비 출마자도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 셀라스타의 대표인 전성하 부산시 투자협력관(42)은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굳혔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뇌과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뇌과학 전문가다. 전 협력관은 “스타트업과 국제 기업 유치로 세계의 해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1988년생인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36)은 모바일 플랫폼 업체를 설립한 창업자 출신이다.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국민의힘의 험지인 도봉갑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청년소통정책관을 맡은 여선웅 전 행정관(40)의 경기 성남 지역 출마가 거론된다. 그는 스타트업 직방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다 지난 5월 출마를 위해 퇴사했다. 이인화 전 행정관은 경기 남양주을에서 김한정·김병주 의원과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정책·지역 전문성을 활용한 출마 예정자들도 있다. 환경 전문가이자 원조 ‘86세대 용퇴론자’로 이름을 알린 이동학 전 최고위원(41)은 수도권 최대 쓰레기 매립지가 있는 인천에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혜 전 장철민 의원실 보좌관(41)은 장 의원(대전 동구)의 이웃 지역구인 대전 서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여야는 ‘청년세대 표심’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청년 정치인을 우선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45세 미만 청년에게 획일적으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신 연령대별로 나눠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11일 활동을 종료한 혁신위원회는 당선권 비례대표와 우세 지역에 청년을 우선 배치하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이달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권고안을 비중 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략 지역에 청년·여성을 우선 공천하고, 2030세대 출마자에 한해 공천심사 등록비와 기탁금 등을 면제하기로 했다.

양길성/전범진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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