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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데믹 이후에도 수차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인기를 입증해온 프랑스 명품브랜드 샤넬이 내년에는 글로벌 명품 시장 둔화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 부문 회장은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모든 곳, 모든 국가의 경제 상황이 어렵다"며 "장담할 순 없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파블로브스키 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 등 영향을 받고 있다"며 "최상위 고객층은 계속해서 소비를 이어가고 있지만, 첫 구매자와 간헐적 구매자의 매장 방문 및 구매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블로브스키 회장은 이어 “미국과 유럽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최상위 고객층은 계속해서 소비를 이어가고 있지만, 첫 구매자와 간헐적 구매자의 매장 방문 및 구매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넬은 2022년 전년 대비 17% 증가한 172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샤넬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해왔다. 샤넬의 대표 제품인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 가격은 2019년 11월 715만원이었으나 현재 1450만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파블로브스키 회장은 “명품업계가 영원히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샤넬은 내년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명품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는 코로나19 이후 3년 연속 평균 20%의 증가율을 기록한 명품 브랜드 매출이 올해 3.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급 패션 브랜드들이 넘쳐나는 재고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그간 꺼렸던 할인 판매를 조심스럽게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