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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광고에 가짜뉴스…인스타·페북, 국내 이용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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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가짜 뉴스와 사기 광고가 넘쳐나면서 국내 모바일 이용자들이 급격히 이탈하고 있다.

10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1865만명으로 집계됐다. MAU는 한 달에 1번 이상 서비스를 쓴 이용자 수를 뜻한다. 인스타그램 MAU는 지난 8월 1925만명에서 9월 1901만명, 10월에는 1885만명으로 1900만명 밑으로 떨어졌으며 지난달(1865만명)을 포함해 3개월 연속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메타에서 운영하는 사진·영상 중심의 SNS 서비스다. 2021년 짧은 영상을 제작·게시하는 '릴스' 출시를 기점으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며 대세 SNS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때 국내 SNS 1위였던 페이스북의 MAU는 지난 2월(980만명)에 처음으로 1000만명을 밑돈 데 이어, 이후에도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11월(894만명)에는 9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모바일인덱스가 양대 앱 마켓 합산 분석을 시작한 2020년 5월 이래 페이스북 월 이용자가 900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이용자 이탈 가속은 플랫폼 내 가짜 뉴스와 사기 광고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즉각적인 피해 구제와 근본적 대책 마련에는 미온적인 메타의 태도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SNS 플랫폼에 싣는 광고가 주 수입원으로 정치 영역까지도 광고를 허용하면서 '가짜 뉴스의 숙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허위 콘텐츠가 범람한다. 페이스북의 경우 주로 지인의 소식이 올라오던 뉴스피드에 어느 순간 기업·단체의 광고·홍보성 게시글이 많이 보이게 되면서 이용자들의 흥미가 떨어지며 이탈이 가속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인 사칭과 성인 노출 계정, 해킹 등 여러 문제에 대한 근본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비판받는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인증 배지 유료 구독 서비스 '메타 베리파이드'(Meta Verified)를 한국에 도입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구독료는 단일 프로필의 경우 월 2만2000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모두 구독하면 월 3만5900원에 달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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