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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 늘면 뭐하나…"앱만 몇 개를 까는건지" 불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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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와 실시간 연동이 안 되는 건지 막상 가보면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가 없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지난 8일 만난 50대 전기차 차주 김모 씨가 이같이 말했다. 충전소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허탕을 칠 때가 있다는 것. 그는 "충전소 검색 후 갔는데 막상 충전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며 "주말마다 가족을 보려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오는데 이런 문제 때문에 전기차를 몰고 온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충전기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지만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선 '충전 불만'이 여전하다. 충전소 사업자마다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다른 탓에 충전소 위치를 찾으려면 애플리케이션(앱)을 각각 다운로드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직접 충전소를 찾아가면 정보 오류인 경우도 많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하려면 '차지비(ChargEV)', '투루차저(TURU CHARGER)' 등 전기차 충전 사업자가 개별 운영하는 충전 앱을 내려받아야 각 사업자가 운영하는 충전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전기차 충전 한 번 하려고 매번 앱 여러 개를 작동시켜야 하는 실정이다.


온라인상에선 이 같은 불만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전기차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기차 라이프 최대 어려움은 '충전기의 (운영) 사업자에 따라 충전 가능 여부를 찾아야 하는 것'"이라며 "충전 시스템이 통합됐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와 공감대를 얻었다.

충전기 사업자별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한데 모은 종합 플랫폼도 나왔지만, 이마저도 정보 연동이 원활하지 않아 '상태 미확인'이나 '정보 미제공' 표시가 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앱에서 본 정보와 실제 상황이 다른 경우도 허다했다. 이날 직접 찾아가 본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 전기차 충전소는 앱 상으로는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로 나와 있었지만, 정작 일반인 사용은 어려운 비개방 충전소였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정부가 나서 충전기 정보 관리와 결제 방법을 통합해야 할 것"이라며 "같은 충전소도 지도 앱마다 알려주는 위치가 다르고, 결제해야 할 카드도 제각각인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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