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빌려 간 자전거를 중고 사이트에 올려 판매하려고 한 중학생을 붙잡은 아빠 A씨의 이야기가 화제다. 그의 아들 B씨는 중학생 피의자 C씨에게 불법 도박 강요와 협박 등의 괴롭힘도 당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날 올라온 '겁대가리 상실한 중딩'이라는 제목의 글이 관심을 받고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아빠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요즘 중학생들 정말 겁이 없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A씨는 "오늘 오후 아내가 경찰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C군이 자전거를 난폭하게 타서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며 "혹시 아들이 C군에게 자전거를 빌려준 적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확인해보니 A씨의 아들은 다른 친구에게 자전거를 빌려줬고 그 친구가 선배인 C군에게 자전거를 또 빌려준 상황이었다. A씨는 아이들끼리 자전거를 돌려 타는 것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같은 날 A씨는 중고 거래 앱 당근에서 아들의 자전거와 똑같은 모델이 판매 중인 것을 확인했다.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그는 구매 의사를 밝혔고 대화를 통해 C군이 판매자임을 확신했다.
A씨는 "상황을 정리해보면 아들 친구가 빌려 간 자전거를 C라는 녀석이 타고 다니면서 난폭운전을 해 경찰에 신고당했고, 더불어 그 자전거를 팔아버리려고 한 것"이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전거 탈취 외에도 A씨는 C군이 아들에게 저지른 더 충격적인 일들을 알게 됐다. 최근 아들이 불법 도박 강요와 더불어 위협과 협박을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한 사건의 피의자가 바로 C군이었던 것이다.
A씨는 "선처 없이 끝까지 가겠다. 울어도 빌어도 소용없다. 넌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까지 해버렸다"면서 "네가 부모님께 알리면 가족들을 다 찢어 죽이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분노했다.
이어 "하늘이 도왔는지 다행스럽게 C군은 만 14세를 넘어 촉법소년도 아니었다"며 "조사를 하던 조사관님도 내게 '요즘 애들은 애들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이제부터 내가 너를 어른으로 대하고 그에 맞는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A씨는 현재 해당 사건을 학교에 접수해 진행 중이고 앞으로 진행 상황을 올리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