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요소에 이어 화학비료의 주원료인 인산암모늄 수출 통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 인산암모늄 중국 의존도가 95%에 달해 수출 제한이 이어지면 농가 피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발(發) 공급망 리스크가 반복되면서 수입처 다변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6일 중국 화학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 중국화학비료망에 업계 분석가인 자오훙예가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인산암모늄 수출 검사를 유예했다”며 “일부 업체는 당국의 환경오염 검사 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인산암모늄 신규 통관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영 기획재정부 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중국의 인산암모늄 수출 제한 소식에 수급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화학비료의 주원료로 사용하는 요소와 인산암모늄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인산암모늄은 복합비료와 소화기 분말의 주원료로 쓰인다. 한국에서 올 1~10월 수입한 인산암모늄의 95.3%가 중국산이다. 내년 초 농번기까지 수출 제한 조치가 이어지면 국내 비료 수급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황정환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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