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00원대까지 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뛰어올랐다. 원·엔 환율도 약 40일만에 900원대로 올랐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퍼지며 위험회피 신호가 강화한데다 유럽과 캐나다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를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글로벌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원20전 오른 1325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원90전 오른 1316원에 출발했다. 장중 상승세를 지속해 한 때 1327원20전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환율이 10원 넘게 오른 것은 지난 1일 15원80전 오른 이후 처음이다. 최근 환율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1289원60전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4일 1304원에 마감한 후 3일만에 21원30전 상승했다.
환율이 오른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미국의 11월 민간고용이 예상(12만8000명)을 밑도는 10만3000명을 기록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퍼졌다. 원화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하면 가치가 하락한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시사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안정되고 있다고 시사하고 정책금리를 5%로 동결했다. 비둘기파(통화 완화)적 발언이 나오면서 캐나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앞서 유럽 중앙은행(ECB) 인사들도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유로화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ECB가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미국보다 덜 끈적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유로지역 정책금리 인하 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 캐나다달러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는 상승추세다. 지난달 말 102대에서 최근 104대로 올라섰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5원38전이다. 이는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892원2전)보다 13원36전 올랐다. 마감시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이 9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0월30일(903원10전) 이후 약 40일만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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