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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변수' 만난 5대 은행…이자수익 의존 더 심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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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서 3조원대 원금 손실이 예상되면서 은행권의 비이자수익 확대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투자상품 판매가 위축되면 ELS 등 은행권의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ELS 판매 수수료를 포함한 신탁수수료 이익 총액은 8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도 3분기까지 7075억원의 수익을 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신탁수수료 이익의 80% 안팎이 ELS 판매 수수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5대 은행의 연간 ELS 판매 수수료는 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은행은 전체 수수료 이익(8661억원)에서 신탁수수료 이익(184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21.2%였다. 국민은행이 속한 KB금융지주 전체 수수료 이익(2조7668억원) 대비로는 6.7%에 그친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수수료 이익에서 신탁수수료 이익(1331억원) 비중은 각각 19.3%, 4.5%에 불과하다. 신탁수수료가 은행이나 모기업인 금융지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자 장사’ 비판을 받아온 은행권이 판매 수수료 수익 축소에 따른 비이자수익 감소로 이자이익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점은 부담이다. 5대 은행의 올 3분기까지 이자이익 총액은 30조9366억원으로 총이익(33조711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1.8%에 달했다. 5대 은행이 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향후 ELS 판매 금지와 같은 규제가 도입되면 은행들의 비이자수익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은행권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등 각종 서비스를 원가 이하로 제공하는 특성상 비이자수익 확대가 쉽지 않다고 항변한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금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ELS 사태로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되면 비이자수익을 늘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H지수 ELS 불완전판매 관련 배상 기준안 마련 검토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2020년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때처럼 손해액의 40∼80%를 배상할 경우 은행들의 손실은 더 커질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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