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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승철 나라셀라 회장 "사업 모델 확 바꿔…케이머스·몬테스 와이너리 오너 만나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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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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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2월 11일 10: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나라셀라의 주가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상장 한 달여 만에 무상증자 카드까지 꺼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코로나19 이후 거세게 불었던 와인 열풍이 사그라든 영향이 컸다. 11일 종가(6320원)는 상장 열흘 뒤 기록한 52주 신고가(1만2382원·무상증자 반영 기준)에 절반 수준이다.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장사 오너이자 최고경영자로서 주가 부진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며 "주가 반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나라셀라의 사업 모델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조정하고 있다. 기존 나라셀라는 단순히 와인을 수입해 도매상들에게 넘기는 와인 전문 수입사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와인으로 한정된 영역을 주류 전체로 확장하고, 수입사를 넘어 유통사로 도약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마 회장은 "와인 수입사를 넘어 주류 유통사로 거듭나는 게 1차 목표이고, 한 발짝 더 나아가 제조사로까지 나아가는 게 2차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라셀라는 와인에 한정됐던 주류 포트폴리오를 대거 확장했다. 와인 외에도 위스키와 코냑 등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한국 주류 시장 트렌드에 발맞춘 변화다. 나라셀라는 미국의 유명 농구선수 스테판 커리가 만든 버번 위스키도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프라인 주류 유통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수입사에서 유통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다. 나라셀라가 최근 리뉴얼한 오프라인 로드숍 '와인픽스'는 종합 주류 유통채널이다. 기존에 나라셀라가 운영하던 유통채널은 80% 이상 나라셀라가 수입해 온 와인만 취급했지만, 와인픽스는 나라셀라가 수입하는 제품 외에 경쟁 수입사의 와인도 취급한다. 와인뿐 아니라 맥주, 위스키, 샴페인 등도 판매한다.

    마 회장은 "유통업체는 물론 주류 도매상도 자체적으로 수입사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주류 전문 수입사의 역할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 수입사를 넘어 종합 주류 유통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유통채널 확장을 위해 경쟁사인 신세계L&B에서 마기환 전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마 전무는 신세계L&B에서 오프라인 유통채널 와인앤모어를 성장시킨 핵심 인재다. 나라셀라로 자리를 옮긴 마 전무는 와인픽스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와인픽스는 곧 이케아에도 입점한다. 마 회장은 "이케아를 찾는 방문객과 와인픽스의 고객군이 상당 부분 겹친다"며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유통사를 넘어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2차 목표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마 회장의 목표는 해외에서 통하는 증류식 소주 개발이다. 경상북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양조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증류주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해외의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마 회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안동소주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미 소비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지만 앞으로 증류식 소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 회장은 사업 혁신을 통해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 외에도 주가 부양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기업설명(IR)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랜 시간 관계를 쌓아온 와이너리 오너들을 만날 때마다 자료를 준비해 직접 IR을 한다. 최근에는 케이머스와 몬테스 와이너리 오너를 만났다. 마 회장은 "나라셀라의 상장 소식, 상장 후 계획들을 공유하자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온 와이너리 오너들도 비즈니스 모델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근본적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성장하는 한 와인 시장이 커지고, 나라셀라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 회장은 "한국의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은 일본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경제가 성장하고,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화·고급화되면 한국의 와인 시장도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의 내년 목표는 올해 주춤했던 매출을 와인 호황기였던 2022년 수준까지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다. 국회 등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주류 종량세 도입과, 온라인 판매 허용 등이 현실화되면 나라셀라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마 회장은 "상장을 추진할 때 세웠던 계획대로 나라셀라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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