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인 입맛과 취향을 공략해 5년 내 매장 수를 200개로 확대하겠습니다.”
서영현 본스치킨 미국사업총괄 본부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옥스퍼드팔래스호텔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열린 ‘K푸드 앤 K 프랜차이즈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서 본부장은 “최근 K컬처와 K푸드가 미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 흐름과 한국의 치킨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국 현지에 본스치킨을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본스치킨은 미국에 총 45개 매장을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 중이다. 작년 2월 서 본부장이 미국 총괄 본부장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사업 확대에 나섰다. 서 본부장은 “현재 매장 분포를 살펴보면 북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 지역이 24개로 가장 많다”며 “앞으로 3년간은 LA 등 남캘리포니아 지역에 집중해 매장 수 100개를 달성한 뒤 5년 후 200개로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10년 내 1000개까지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현재 북미지역에서 BBQ가 가장 많은 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본스치킨도 이처럼 북미 전역에 걸쳐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본스치킨의 현재 국내 매장 수는 100여개다. 한국보다 미국 사업 확장에 더 힘을 주는 모양새다. 이는 본스치킨의 모회사 격인 ‘대마’와 ‘에버그린푸드’가 국내에서 30년째 육계 사육, 도계, 닭고기 가공사업 등을 해 교촌치킨과 KFC 등을 고객사로 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 본부장은 “북미지역은 한국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시장이 크다”며 “북미와 동남아 지역에 본스치킨을 보급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서대진 본스치킨 회장의 아들이다. 대학 졸업 후 2006년부터 16년간 노바티스, 다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작년 2월 미국사업총괄 본부장으로 부임하면서 본스치킨에 합류했다. 그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산업과 문화는 물론 식품?외식 분야도 세계인들이 즐기기 시작한 점에 주목했다”며 “본스치킨의 글로벌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미국 사업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본스치킨의 장점은 오븐과 프라이드치킨 메뉴가 모두 있다는 것이다. 오븐과 프라이드 중 한 가지 종류의 치킨만 만드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또한 미국 현지인 취향에 맞춰 맛을 17가지로 다양화하고, 순살은 물론 날개, 다리 등 부위별로 주문할 수 있도록 세분화했다. 이 덕분에 본스치킨 미국 매장의 현지인 비중은 80%가 넘는다. 내년 1분기에는 비건 소비자들을 위한 김밥 메뉴도 미국 매장에 추가할 예정이다.
서 본부장은 “미국 소비자의 특성은 처음 매장을 방문하고 주문할 때까지 굉장히 신중하다는 것”이라며 “웬만해선 기존 단골을 계속 찾아 익숙한 메뉴를 주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처음 접하기가 쉽지 않을 뿐, 그만큼 한 번 마음에 들면 평생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맛과 신선도 면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 치킨의 강점을 활용해 가족 단위 소비자를 겨냥한 소비자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