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다가올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로스터를 완성했다. KT는 30일 정글러 ‘표식’ 홍창현,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에 이어 서포터에 ‘베릴’ 조건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탑 라이너에는 2군 선수인 ‘퍼펙트’ 이승민을 콜업했다.
‘비디디’ 곽보성만 남았던 KT가 탄탄한 리빌딩에 성공한 데에는 ‘히라이’ 강동훈 감독의 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훈 감독은 2012년부터 킹존 드래곤 X 감독을 맡아 2019년 서머 시즌까지 이끌었다. 이후 2020 시즌부터 KT 롤스터의 지휘봉을 맡아 이끌고 있다. 강 감독은 이번 시즌 리빌딩에서 2019년 킹존에서 함께 활동한 김혁규를 영입하는 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혁규는 KT가 공개한 영입 영상에서 “강동훈 감독과 함께한 2019년도에 가장 열심히 했고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낸 것 같다”라고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김혁규의 영입을 기점으로 김혁규와 인연이 있는 홍창현과 조건희를 설득하는 데도 탄력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 선수는 지난 2022년 DRX에서 함께 활동하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당시 LCK 4번 시드로 조별 리그부터 시작한 DRX가 우승까지 차지한 스토리는 '역대 최고의 미라클 런'으로 남았다. 특히 김혁규의 '중꺾마'(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는 2022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팀이 사용할 정도로 대중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특히 조건희의 영입으로 KT 팬들의 내년 시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건희는 지난 2020년 롤드컵 우승, 2021년 준우승, 2022년 우승 등을 해냈다. 국내 리그 LCK도 3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높은 게임 이해도가 장점으로 꼽힌다. 하이머딩거 등을 선보이는 특이한 챔프폭과 함께 ‘롤도사’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다.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롤도사가 KT를 택한 만큼 이번 시즌 우승을 노려볼 만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