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부산에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업과 대학을 중심으로 제조업 신기술 개발부터 해양·항만 분야의 디지털 전환, 에듀테크·의료 등 다양한 영역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어서다.
부경대는 지난 27일 디지털트윈 및 메타버스 확장현실(XR) 연구소와 교원 창업기업 팀리부뜨가 공동으로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동남권 지역 생성형 AI 로봇 기술 현황 교류회’를 열었다고 29일 발표했다. 팀리부뜨와 전기차용 구동모터 제조 기업 코렌스이엠은 제조 공정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이달 체결한 뒤 관련 사업 규모를 확산하고 있다.
부산대와 부경대도 협력했다. 두 대학의 링크(LINC) 사업단과 ICT 핵심인재양성사업단, BK 사업단 등이 후원했다.
민간 기업들의 참여도 이뤄졌다. 국내 대표 AI 기업인 업스테이지와 제네시스랩의 AI 리더가 생성 AI 관련 기술을 공유했다. 현대자동차와 한화오션 등 대기업도 기술 교류에 나서 생성 AI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우춘근 코렌스이엠 상무는 “팀리부뜨와의 협약 이후 첫 기술 교류회를 열었다”며 “대기업과 지역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으로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제조 공정 생성 AI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 분야에서는 인공위성의 데이터를 활용한 AI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가 이뤄졌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20일 기업 부문과 대학 부문을 나눠 해양 문제 해결을 위한 해커톤을 열었다. 부산지역 기업 아이렘기술개발은 인공위성의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바다 사막화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위성 정보를 토대로 바다 사막화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특정한 뒤 사막화의 주된 원인이 되는 성게 등의 생물 식별을 해양 드론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하는 일을 드론으로 처리하고, 질 좋은 영상 정보를 만들어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한다. 영상 등 AI 모델이 만들어지면 바다 사막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해역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대학생팀은 굴 껍데기 생산량을 예측하고, 발전소에서 쓰는 석회석을 굴 껍데기로 대체할 경우 이산화탄소 저감량을 계산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부산대는 에듀테크 산업 육성과 의생명공학 기반의 생태계 조성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송길태 부산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장은 “AI 기술은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용 보조 교사로 활용하는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글로컬대학 사업과 연계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