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3분기 48억달러에 육박했다.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고, 온라인 해외직구도 많아지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감소해 해외 카드 사용액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7~9월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쓴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46억5000만 달러에 비해 3.1% 증가했다. 작년 3분기 38억1000만 달러에 비해선 25.6% 많은 것이다.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 규모가 1분기 12억 달러에서 2분기 12억4000만 달러, 3분기 12억 4000만 달러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휴가철과 해외여행 수요가 맞물리면서 내국인 출국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테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3분기 626만4000명으로 2분기 495만2000명 보다 26.5% 늘었다.
3분기 거주자의 해외 카드사용 금액(47억9000만 달러)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48억8300만 달러 이후 약 4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3분기(47억9000만달러)와 같은 수준이다.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해외 소비가 회복된 것이다.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이 증가한 것과 달리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이용실적은 감소했다. 3분기 외국인 등 비거주자는 국내에서 카드로 24억1200만 달러를 사용했다. 지난 2분기 24억9500만 달러에서 3.3% 줄었다. 작년 동기 16억4400만 달러에 비해서는 46.7% 증가했지만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과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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