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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신용도 우려에 대기업도 정부 보증 P-CBO 조달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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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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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1월 28일 15: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실적 부진과 신용도 악화에 시달리는 대기업들이 정부 기관의 보증을 받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P-CBO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자 비용을 줄이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어드밴스드는 지난 27일 400억원 규모 P-CBO를 발행했다. P-CBO는 여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모은 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증권이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금조달 통로로 활용된다.

    SK어드밴스드가 올해 들어 P-CBO 시장을 찾은 건 두 번째다. 지난 3월 100억원 규모 P-CBO를 찍은 바 있다. 공모채 시장에서 투자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P-CBO를 통한 우회 조달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매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이 달리면 기관투자가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편이다.

    조달 금리도 다소 낮췄다. 이번 3년 만기 P-CBO의 조달 금리는 연 5.628%로 책정됐다. 올해 4월 같은 만기의 사모채를 연 5.9%에 찍은 것과 비교하면 0.272%포인트 떨어졌다.

    신용도가 떨어진 홈플러스도 P-CBO 시장을 찾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0일 560억원 규모 P-CBO를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한 700억원 규모의 P-CBO를 차환하는 데 투입된다. 신용도 내림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다시 P-CBO 발행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기업평가는 9월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기업들도 P-CBO의 도움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쏘카는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총 600억원 규모 P-CBO를 발행했다. 쏘카가 P-CBO 시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쏘카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5억원을 내는 등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자 정책금융에 도움을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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