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오찬 회동을 한다. 총선 출마가 유력한 원 장관이 구체적인 시점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인 위원장이 '조기 등판'을 요구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혁신위에 따르면 인 위원장과 원 장관은 이날 정오 서울 여의도 모처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 최근 원 장관은 인 위원장과 통화에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고민해보고 올바른 길로 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이후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험지 출마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인 위원장도 이러한 원 장관을 향해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고 화답했다.
여권에서는 총선 흥행을 위한 원 장관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소위 '스타 장관'들의 조기 등판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인 위원장이 이날 원 장관에게 출마 시기를 앞당겨달라고 요구할지 관심이 모인다.
정치권에서는 원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저격수'를 자처하며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 선거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역할론'도 제기된다.
다만 원 장관은 아직 구체적인 출마 선언 시점이나 지역구를 정하지 않고 주변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장관 측 인사는 통화에서 "장관은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으로, 다양한 분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다"며 "계양을이나 고양시도 이러한 과정에서 들어온 제안일 뿐"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