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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문제 없는 중국 韓보다 車혁신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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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SAIC-GM 총괄부사장이 지난 23일 “노사 문제 없는 중국 기업들은 경영에 전념할 수 있다”며 “중국 산업계의 혁신과 공급망 구축 속도가 한국보다 빠르다”고 진단했다.

카젬 부사장은 이날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SAIC-GM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5 대 5로 합작한 중국법인이다. 카젬 부사장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한국GM 사장으로 근무하다가 작년 6월 SAIC-GM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한국에선 노사 문제에 대응하는 게 업무의 대부분이었지만 중국에선 노사 분규가 거의 없다”며 “이런 차이로 중국 자동차업계의 혁신이 한국보다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규범 도입을 확대하는 등 한국 산업계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업종, 기한을 제한한 근로자파견법 등 고용 규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젬 부사장은 한국GM의 협력업체 근로자 1700명을 불법 파견받았다는 혐의로 지난 1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1심 재판을 받는 동안은 물론 중국법인으로 발령 난 이후에도 재판 절차를 밟기 위해 수시로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GM 대표 임기는 통상 2~3년이지만, 이 같은 노무 리스크 때문에 본사 임원이 한국 부임을 꺼려 카젬 부사장이 5년간 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2021년부터 비정규직 불법 파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에 투자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자동차의 경쟁력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출은 올해 500만 대를 돌파해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수출 1위 국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협은 이날 LS일렉트릭 등 상하이에 거점을 둔 한국 기업 관계자 10명과 ‘상하이 주재 한국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기업인들은 “한국 기업의 탈(脫)중국 현상은 미·중 갈등보다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선 신산업 규제가 거의 없지만, 한국에선 규제가 많아 추월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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