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은 닫힐 수 없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신화통신과 중국 CCTV ㅌㅁ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만찬 자리에서 “중미 관계의 희망은 인민에 있고, 기초는 인민에 있다”며 “더 많은 미국 주지사와 국회의원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의 청년 5만명을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 초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만찬에 팀 쿡 애플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참석했다.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창업주인 스티브 슈와츠만과 비자의 라이언 맥키거니 CEO도 참석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알버트 보우라 CEO와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브로드컴의 혹 탄 CEO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팀 쿡 CEO의 경우 당초 참석자 명단에 이름이 없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애플은 이번 행사에 임원을 참석시켰는데, 막판에 팀 쿡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날 팀 쿡은 윤석열 대통령과도 만났다.
시 주석과의 만찬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 이뤄진다. 기업인들은 시 주석과 만나 중국 사업 확대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로 이뤄지는 이번 행사 참석인원은 300명으로 제한돼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재계에선 치열한 자리 확보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불참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