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발맞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와중에 코픽스까지 뛰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9월(3.82%)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 사태로 지난해 11월(4.34%) 사상 처음 4%를 돌파한 코픽스는 올해 4월(3.44%)엔 기준금리(3.50%)를 밑돌았지만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계산한 지수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예·적금 금리 반영 비중이 80%로 가장 높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등을 포함해 신규 취급액 코픽스보다 금리 변동분이 늦게 반영되는 신잔액 코픽스도 3.33%로 9월(3.29%)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코픽스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은 레고랜드 사태 당시 연 4~5% 고금리로 조달한 예·적금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은행들이 재예치를 위해 수신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픽스 상승 여파로 16일부터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상단은 연 6%를 넘어서게 됐다. 5대 은행 중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은 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연 4.58~5.98%에서 연 4.73~6.13%로 인상한다. 신규 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도 연 4.28~5.68%에서 연 4.43~5.83%로 상단이 연 6%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은행도 같은 유형의 주담대 금리를 연 4.94~6.14%에서 연 5.09~6.29%로 올린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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