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4개월 연속 올랐으나 상승폭은 둔화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매수심리가 꺾이며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셋값은 상승 폭을 키워 매매시장과 대조를 이뤘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9월에 비해 0.27% 상승했다. 7월 반등한 이후 4개월 연속 뜀박질했지만 9월(0.35%) 대비 오름세가 둔화했다. 서울(0.50%→0.36%)과 수도권(0.58%→0.44%), 지방(0.14%→0.11%) 모두 상승률이 낮아졌다. 고금리와 정부의 대출규제 여파로 매수자의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적정 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거래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선 9월까지 송파구가 집값 상승률 1위를 유지했으나 이번엔 성동구에 내줬다. 지난달 성동구(0.58%)가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용산구(0.56%), 송파·동대문구(0.55%)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전용면적 149㎡는 지난달 29억8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9월 직전 거래가(27억2000만원)보다 2억6000만원 올랐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전국 연립주택 매매가격 상승률도 9월 0.04%에서 지난달 0.01%로 감소했다. 반면 단독주택은 같은 기간 0.08%에서 0.12%로 오름폭을 키웠다.
전세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9월 0.48%에서 지난달 0.55%로 확대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 및 학군 수요로 인해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매물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70% 오르며 5개월 연속 뛰었지만 9월(0.75%)에 비하면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