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올해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127개사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 480억원을 융자지원하고 1120억원 규모의 민간금융기관 지원을 이끌어냈다고 13일 밝혔다.
중진공의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은 일시적으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은 양호한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5대 시중은행(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 및 국책은행(기업, 산업)을 비롯한 10개 은행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민간금융기관과 협업하고, 위기에 있다고 판단되는 중소벤처기업을 연계 지원한다.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은 경영의 정상화를 위한 경영개선계획 수립, 정책자금과 민간금융기관의 신규대출·만기연장 등의 금융 지원을 받게 된다. 계획 이행사항을 점검해 추가적인 자금 지원 및 기존 대출 만기연장 등의 후속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은행권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신속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경영 위기기업에 대한 자산부채실사 등 세부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적극적인 지원에 부담이 있는 편”이라며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의 경우 실사비용을 지원해 회계법인의 자산부채실사 및 경영정상화 계획 수립 등이 이뤄지므로 연계 지원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0년 처음 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신청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중진공 측 설명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올해 10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459곳이 신청했다”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정책자금 예산을 추가 배정하고, 연말까지 중소벤처기업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 신청을 희망하는 기업은 올해 12월부터 협약 체결은행 각 지점 및 중진공 지역본·지부 재도전 종합지원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