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만기 이후 별도 상품 지정이 없을 때 사전에 지정해 둔 상품으로 적립금이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 7월 본격 시행돼 분기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수익률이 공시된다. 올 2분기 공시에 따르면 가입자의 84.4%가 원리금이 보장되는 초저위험 상품을 지정했다.
디폴트옵션에 투입되는 자금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만기 자금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약 15%의 고객이 위험성향이 있는 상품을 지정한 것은 펀드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개인의 노후 대비를 위해 운용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할 때 대다수 고객이 초저위험 상품을 지정하는 것은 안정적인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선택이라 볼 수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 지정을 고민하는 고객이라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안전자산 비중을 높게 구성할 것을 추천한다. 지금처럼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금리가 높을 때 적극적인 투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 4.5% 이자를 3년간 제공하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70%, 펀드를 30%로 구성할 때 펀드에서 약 10%의 손실이 발생해도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으로 전체 자산의 손실은 막을 수 있다. 안정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초저위험형 디폴트옵션 상품은 만기 후 공격적인 운용을 원하는 고객에게도 필요한 상품이다. 또 장기적 상품 운용 관점에서 금융회사별 초저위험 상품 금리를 비교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주영석 삼성생명 금융영업본부 프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