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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이어 오너리스크…양현석의 YG 어쩌나 [김소연의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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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의 재계약에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개인사까지 덮쳤다.

지난 10일 YG엔터테인먼트의 새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데뷔 티저가 공개되고, 오는 27일 데뷔한다는 일정을 공개했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등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1심 무죄를 뒤집고 유죄 판단을 받은 후 이틀 만이다. 새 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출범을 알리면서 주가가 반등했지만, 올해 5월 31일 최고가 9만7000원까지 거래됐던 주가를 생각하면 지난 10일 종가 6만4300원은 여전히 아쉬운 수치다.

서울고법 형사6-3부(이의영 원종찬 박원철 부장판사)는 지난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면담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개인사라는 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모양새다. 상고 여부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해 12월 1심 무죄 판결 이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 모습을 드러냈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논란 이후 해외 원정 도박, 성 접대 의혹 등이 불거졌고, 보복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각종 논란에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YG엔터테인먼트 경영과 운영에서 물러나 대주주로서만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복귀 후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단숨에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YG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아 간 인물로 등극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난 8월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사측은 양현석에게 급여로 6억3200만원, 상여로 2억9600만원, 1월부터 6월까지 총 9억28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직무, 직책,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산정된 임금을 기준으로 하여 지급하였으며, 이 외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콘서트 등 제작 전반 총괄 프로듀서 역할 수행에 따른 실제 발생 된 프로젝트별 당해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하여 급여를 산정,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상여에 대해서는 "YG 크리에이티브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서 아티스트발굴 및 육성에 따른 주도한 역할 기여 및 주요 목표 달성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양현석은 올해 상반기 기준 YG엔터테인먼트 지분 16.87%를 가진 최대 주주다. 이는 10일 종가 기준 약 2026억원에 해당한다. 양현석이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온 지난 8일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일대비 1400원 떨어진 6만19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 총액이 약 261억원 사라진 셈이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재계약이 지지부진하다는 우려를 받는 상황이다. 지난 7일 YG엔터테인먼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공개한 블랙핑크 멤버들의 광고 촬영 사진에서 지수, 제니, 로제의 사진만 올라오면서 리사의 재계약 불발설이 다시 불거졌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논의 중"이라는 말 외에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아직 검증이 안 된 베이비몬스터 데뷔보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에는 많은 뮤지션과 배우들이 소속돼 있지만 블랙핑크가 벌어들이는 매출 비중이 상당하다. 올해 3분기 YG엔터엔먼트는 콘서트 매출만 1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이는 블랙핑크 월드투어 10회 공연을 포함한 수치다. 초대형 IP인 블랙핑크가 재계약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후 지난 반년 동안 YG엔터테인먼트 시가 총액은 6000억원이 넘게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YG 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보고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주요 계약란에 전속계약을 맺은 아티스트를 늘 공시하는데, 여기에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등의 3분기 보고서 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는 아직 3분기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다.

여기에 4분기는 더 암울함이 감지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라인업에 따르면 올해 11월 베이비몬스터 데뷔, 12월 트레저의 국내 콘서트 3회를 제외하곤 뚜렷한 아티스트 활동이 부재한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많게는 3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치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캐시카우에 기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에 기대야 한다는 것. 트레저는 지난 9월 일본에서 팬미팅으로 돔 1회, 아레나 19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여기에 오는 1월 일본 투어로 돔 3회, 아레나 11회가 예정돼 있다.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도 높다. 데뷔전 프로그램 통해 팬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둔 만큼, 빠른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현재 유튜브 구독자수 314만명으로 데뷔 전에 이미 강력한 팬덤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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