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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가짜 비아그라'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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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비아그라 600만여 정을 불법으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중국에서 원료를 밀수입해 서울 도심 사무실에서 약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시가 920억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 613만 정을 제조하고 유통한 혐의로 24명을 검거했다고 9일 발표했다. 8명은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16명은 약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말 송치됐다. 총책 A씨(66)와 제조기술자, 제조유통책, 유통총책 등 주요 일당 4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의약품 밀수가 어려워지자 중국에서 밀수입한 원료 물질을 이용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국내에서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을 제조해 판매했다.

가짜 비아그라는 소매상에게 정당 233원에 유통됐으며 소매상을 통해 시골 농가와 공사장 인부들,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1000원에 판매됐다. 범죄 수익금은 9억여원으로 추정된다.

A씨 등은 정품 비아그라와 동일하게 VGR100이라고 쓰인 식별 표시와 제조사명을 각인해 가짜 비아그라를 정품인 것처럼 꾸몄다. 한약재와 비아그라 성분을 섞어 효과가 더 좋은 약이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경찰은 가짜 비아그라 8만8792정(13억원어치)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제조한 가짜 약품에는 혈관확장제 실데나필이 들어가 있는데 이를 많이 복용하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실명 등의 우려도 있다”며 “정품과 달리 성분 함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높아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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