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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그래픽카드 등 대테크의 시대…주식시장서도 테크ETF가 시장지수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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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술주들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크 ETF가 단기·장기 성과에서 시장지수를 이겨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컴퓨터, 서버 분야 등이 최근 10년 동안 급격히 발전하면서 관련주들에 자금이 몰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AI라는 '블록버스터'급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테크분야에 대한 향후 투자 전망은 여전히 밝다.
지난 10년, 테크주들이 美주식시장 이끌어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대표 테크 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XLK)'는 올해 42.6% 오르면서 S&P500에 투자하는 'SPDR S&P500 트러스트(SPY)'와 나스닥100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를 앞섰다. 이 기간 SPY가 14.82%, QQQ가 41.01% 올랐다. XLK는 S&P500내에서도 테크 분야 60~70개 종목만을 선별해 투자하는 ETF다. 순자산은 약 66조원으로 마이크로소포트,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 뿐 아니라 서비스나우, 램리서치, 시놉시스, PTC 등의 테크 기업들도 담고 있다.

올해뿐 아니라 지난 3년, 5년, 10년 장기 수익률에서도 XLK가 시장지수를 앞서고 있었다. XLK에 매월말 50만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했을때 지난 3년간 적립금은 2510만원, 5년 적립금은 5488만원이었다. 2013년 10월말부터 10년동안 투자했다면 적립금은 1억9493만원이었다.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다면 SPY는 3년 2344만원, 5년 4951만원, 10년 1억6527만원이었고, QQQ는 3년 2267만원, 5년 4409만원, 10년 1억2279만원이었다.



사회의 기술 변화 속도가 주식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각종 모바일, 영상, 컴퓨팅 기술들의 발달로 빅테크주와 중소형 테크주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뛰면서 이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가 차별화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상승은 주로 이들이 이끌었는데, 테크주가 약 30% 비중인 SPY나 약 50% 비중인 QQQ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XLK와 미국 테크주 투자가 국내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자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XLK와 투자 포트폴리오가 동일한 'KODEX 미국S&P500 테크놀로지'를 한국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이셰어즈 US 테크놀로지(IYW),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 섹터(IGM)'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100 테크놀로지 섹터(QTEC)' 등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서도 테크 ETF 강세
국내 테크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도 역시 강세다. 테크주 전반에 투자하는 'SOL KEDI 메가테크 액티브 ETF'는 올해 14.11% 상승하며 9.05% 오른 코스피를 따돌렸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형 테크 우량주와 동진쎄미켐, 나노신소재, 에스티아이, 한미반도체 등 중소형 테크주를 담고 있는 ETF로 40~50개 종목에 투자한다.

글로벌 테크주들의 강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테크주들의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릴 AI 때문이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ETF매니저는 "AI와 관련된 빅테크 기업들, 그에 따른 수혜기업들을 중심으로 고금리 환경에서도 높은 성장성과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 완화 구간이 나타난다면 성과는 기대 이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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