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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홍준표 '김기현은 먹잇감' 발언, 당 원로의 적확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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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신당 창당 후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라는 건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게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지만 새로 뭔가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 그 아성(대구·경북)을 깨는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 출마한다면 12개 지역구 모두 다 신당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도전일 것"이라면서도 "1996년 대구는 이미 다른 선택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다른 선택'은 1996년 제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대구에 배정된 13개 의석 중 단 2개 의석만 획득하며 참패했던 일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또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대안 정당으로 불린 국민의당이 호남 총 28석 가운데 23석을 차지한 것을 겨냥해 "광주도 2016년에 이미 그런 것을 해본 지역이다.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이 신당 만들면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당 원로로서 적확한 지적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월 신당 창당'을 시사한 후 연일 창당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을 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전날에도 신당 창당과 대구 출마 의사를 동시에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온라인미디어 스픽스의 유튜브 프로그램 '디톡스'에서 '대구에 출마하냐'는 물음에 "정치개혁이라고 한다면 가장 어려운 승부를 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전 대표의 창당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전날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이 모욕을 줬는데 이 전 대표가 돌아오겠냐"며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하더라도 10석 가까이 차지할 수 있는데, 뭐 하러 이 전 대표가 지역구 나가겠다고 목매달 필요 뭐가 있나. 이 전 대표가 신당 만들면 김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고 내다봤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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