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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뭐길래…"스트레스로 자해·자살 충동 학생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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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전문상담교사 70% 이상이 최근 학업 경쟁과 입시 부담으로 학생들의 심리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전국전문상담교사노조가 지난달 25∼27일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및 교육행정기관과 연수기관에 소속된 전문상담교사 2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설문에 참여한 상담교사의 76.0%는 학생들의 심리 문제가 학업 경쟁과 부담으로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98.1%는 학업 경쟁과 부담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만나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상담교사들이 관찰한 학생들의 학업 경쟁 관련 고통 수준은 5점 만점에 4점 이상의 심각한 수준이 89%에 달했다.

학생들은 학업 경쟁과 부담으로 인해 무기력을 호소(68.1%·중복응답 가능)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자해와 자살 충동(60.9%)도 제법 높았다. 구토·두통·생리불순과 같은 신체 이상(58.5%), 부모·친구·교사와의 관계 어려움(57.5%)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37.2%는 게임 등에 중독됐고 35.3%는 학업과 진학을 포기했다. 32.4%는 분노와 우울 등 공격성을 보였으며, 1.5%는 등교를 거부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교사들은 대학 서열화 해소(42.7%)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18.1%는 대학 입시가 절대평가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고, 14.7%는 임금 격차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전문상담교사들은 심리·정서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는 학생들을 그 누구보다 자주 가까이서 마주하고 있다"며 "입시 위주의 경쟁교육은 다수의 학생이 학교를 '사활을 건 전쟁터'로 인식하게 했고, 심각성은 줄어들기는커녕 나날이 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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