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까지 주식 시장의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2차전지 종목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공매도 타깃이 됐던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자 매수세가 쏠리며 주가가 반등하면서다.
6일 오전 11시5분 기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전 거래일 대비 4985원(19.34%) 떨어진 2만7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3~4%대 급등하면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의 구성 종목들은 모두 상승 중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17%, 포스코퓨처엠은 23% 넘게 오르는 중이다. 에코프로는 상한가를 기록한 상태다.
공매도 거래대금 최상위에 머물며 주된 타깃으로 지목됐던 이차전지주가 이날 크게 뛰면서 특히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최근 이차전지 종목들은 주가 고평가 논란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한때 관련주 약세가 이어지며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지난 9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수익률 16.19%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시장에 상장한 국내 ETF 787개 종목 중 수익률 1위 상품이었다.
갑작스런 주가 급락에 개인 투자자들은 심란한 상황이다. 종목토론방 등에선 '한때 제2 에코프로였는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됐냐', '지금이라도 탈출해야 할까요', '살려주세요' 등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 이어 네 번째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