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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0% 넘게 급등했지만…태양광업계는 '먹구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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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 정책을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도 줄상향했다. 한 주간 20%가량 급등했지만, 상승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과잉 공급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가 지난달 30일에서 지난 3일까지 한 주간 약 20% 가까이 치솟았다. 태양광 발전업체 선런은 지난주 21.12% 상승했고, 선노바 에너지 인터내셔널 주가도 19.3% 급등했다. 선파워도 11.46% 치솟았다. 세 기업 2022년 이후 5일 기준 주가 상승 폭이 최대치에 달했다.

태양광 업체 주가가 급등한 배경엔 Fed의 기준 금리 동결이 있다. 지난 1일 Fed가 2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재생에너지 업계에도 훈풍이 불었다. Fed가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를 철회하고 있다는 평가가 확산해서다.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유지 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자본을 조달할 때도 장기채를 활용한다. 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가계 및 기업의 부채 의존도는 85~90%에 달한다. 태양광 업체 주가가 금리에 특히 민감한 이유다. 시장에선 사실상 채권 가치와 연동한다고 평가한다.



태양광 업체의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미 지역과 유럽에서 태양광 설비가 이미 과잉 공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약진으로 인해 미국 태양광 업계가 가격 인하 압박받고 있다. 초과 공급으로 인해 미국 태양광 업체들의 수익성이 장기간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펼치는 엔페이즈 에너지의 올 3분기 실적도 악화했다.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억 511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 내 매출은 34% 감소했고, 북미 시장 매출은 16% 줄었다. 엔페이즈 에너지는 매출 부진에 대해 "주요 시장인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에서 수요가 둔화하며 재고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동결 전까지 태양광 업체들 주가도 계속 하락해왔다.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한 달간 태양광 업체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선런은 14%, 엔페이즈 에너지는 33%, 선파워는 26% 떨어졌다. 미 월가에서도 태양광 업체에 대한 주가 목표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롭 바넷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산업에 주력하는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둔화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은 거센 매도세에 일시적인 냉각효과만 줬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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