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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휴전 압박…네타냐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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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7일이면 한 달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완전 분쇄’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민간인 사상자가 늘면서 휴전을 압박하는 국제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우방인 미국마저 일시적 교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에 잡혀간 이스라엘 인질의 억류가 길어지면서 국내 여론도 등을 돌리는 추세다.
최대 우방 美와도 엇박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집트 등 4개국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의를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휴전을 요구했다. 사메 쇼쿠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조건 없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며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다음날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깜짝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회담했다. 양측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극단적 폭력을 중단하고 서안지구의 평온과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또 블링컨 장관은 전후 가자지구를 통치하기 위한 PA의 효율적 재편안과 국제기구 등을 통한 과도기 통치 방안을 제안했다. 이 같은 블링컨 장관의 행보는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악화한 아랍 국가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

미국은 휴전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에는 ‘인도적 교전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휴전은 전선에서 모든 전투와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행위인 데 비해 인도적 교전 중단은 구호품을 제공하고 인질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특정 지역에서 짧은 기간 교전을 멈추는 것이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블링컨 장관은 4개국 외무장관과 회의한 뒤 “휴전은 하마스에 조직을 정비해 그들이 한 일(이스라엘 공격)을 반복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인도적 교전 중단을 지지한다”고 했다.
“네타냐후 퇴진하라”
이스라엘은 휴전과 인도적 교전 중단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을 만나 “인질 귀환을 포함하지 않는 일시적 교전 중단은 거부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스라엘이 최대 우방인 미국과 엇박자를 내는 것은 전쟁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하마스를 완전 섬멸하려고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러시아 등 미국의 잠재적 적국에 대항하기 위한 ‘중동 동맹’을 결집하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이에 미국은 중동 국가들을 자극할 수 있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에서는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 4일 텔아비브에서는 정부를 규탄하는 수천 명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간 이들의 친족들도 참가해 “그들을 당장 집으로 데려오라”고 촉구했다. 예루살렘 총리 관저 앞에서는 시위대 수백 명이 “(네타냐후 총리를) 당장 수감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날 이스라엘 방송사 채널13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퇴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76%에 달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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