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구글이 뇌과학자를 뽑는다고 했을 때 이해가 안 됐습니다. 알고보니 구글은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세상을 예측해 인간지능 전문가인 뇌과학자들을 뽑은 것이었습니다.”
인사관리(HR) 전문가 황성현 퀀텀인사이트 대표는 2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 “기업이 미래 전략에 맞는 조직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구글·야후·카카오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거쳐 현재 인사조직 자문기업 퀀텀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황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업들이 전통적인 의사결정구조와 인재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앞서나간 기업들은 변화에 대비해 수직적 의사결정구조를 바꿨다”며 “성실성에 기반한 과거의 인재상은 앞으로 가치를 잃게 될 것이고 전문성을 가지고 혁신적 변화를 일궈내는 인재가 필요해질 것”이라 말했다.
효과적인 조직 역량을 달성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뿐만 아니라 인재 유지도 필수적이란 조언도 나왔다. 구성원의 몰입도를 관리를 돕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스타트업 레몬베이스를 운영하는 권민석 대표는 "경영적으로 뛰어난 조직의 공통점은 매일 아침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그가 대표적인 예로 꼽은 곳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다. 권 대표는 "구성원이 조직과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고 조언했다.
글로벌 인재 영입을 위해선 원격근무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웨스트가스 딜(Deel)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글로벌 인재 영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연한 근무제도"라며 "그럼에도 한국은 원격 근무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게 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 위치하든 사람이 몰려드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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