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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배후설…"하마스, 이스라엘 기습 전 이란서 훈련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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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정 정파 하마스 대원 수백명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기 며칠 전 이란에서 훈련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주장한 '이란 배후설'이 사실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놓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 세력인 지하드 대원 약 500명이 지난달 이란에서 전투 전문 훈련을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이 발생하기 얼마 전에 이뤄진 이 훈련은 이란혁명수비대(IRGC) 산하의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Quds Force)'이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들과 이란 브리그 쿠드스군 사령관인 에스마일 카니 장군도 이 훈련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곳에서 훈련된 이들을 지난 7일 이스라엘 공습에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선 지금까지 14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하마스는 당시 기습에서 이스라엘 관측망과 첨단 감시 장비를 무력화하기 위한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또 일부는 패러글라이더와 모터사이클 등을 활용했다. 이런 전술은 이란 특수부대가 흔히 사용하지만, 7일 이스라엘 기습 이전에는 하마스가 사용한 적이 없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테네시 대학의 중동 전문가인 사이드 골카르는 "이란이 오랫동안 가자지구 무장세력, 시리아에서 싸우는 아프가니스탄 용병, 레바논 헤즈볼라 전사, 이라크 시아파 군대,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 전역의 무장세력에 훈련을 제공해 왔다"며 "헤즈볼라와 IRGC 지원 없이 이런 작전을 수행하기 매우 어렵고, 하마스는 그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테네시 대학의 중동 전문가인 사이드 골카르는 "이란이 오랫동안 가자지구 무장세력, 시리아에서 싸우는 아프가니스탄 용병, 레바논 헤즈볼라 전사, 이라크 시아파 군대,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 전역의 무장세력에 훈련을 제공해 왔다"며 "헤즈볼라와 IRGC 지원 없이 이런 작전을 수행하기 매우 어렵고, 하마스는 그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을 놓고 '이란 배후설'은 계속 짙어지고 있다. 이에 관련해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쟁이 전 이란은 훈련과 무기 및 자금, 기술 제공 등을 통해 하마스를 직접 지원했다"며 "지금도 이란은 하마스에 정보를 공유하며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란이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준비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방공망을 배치할 수 있도록 지상전을 연기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격을 미루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우려 속에 지상전 투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울러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대해선 "10월 7일은 우리 역사에 어두운 날이었다"며 "남부 국경과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며, 이 참사를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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