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와 미래 산업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양자기술 관련 정책을 국무총리가 총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 대통령) 양자기술특위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양자특위는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방위사업청 중소벤처기업부 등 6개 부처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총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특위를 앞으로 종합계획을 세우는 양자전략위와 기술 가치를 따지는 양자조정위로 확대 개편한다.
양자전략위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는다.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해 24일 공포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법’에 따라서다. 이 법은 ‘양자역학적 특성에 기반해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정보를 생성·제어·계측·전송·저장·처리하는 기술’을 양자기술로 정의하고 양자컴퓨터·통신·센서 등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양자컴퓨터는 AI 연산,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배터리 설계, 우주선 개발 등 분야에서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수억 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센서는 스텔스 전투기나 잠수함 등 보이지 않는 대상을 감지할 수 있어 군사적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정부는 양자기술을 우주 등 여러 공공부문에 적용하기 위해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장비 테스트베드 구축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장은 “양자특위가 출범한 2021년과 비교하면 과학기술계 내 양자기술의 위상과 인식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아졌다”며 “양자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도입해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게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기술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6656억원에서 연평균 36% 성장해 2030년 10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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