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5일 10: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인구구조 변화(Demographics) 등 사회 및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부합하며 거시경제 민감도가 낮은 '3D 섹터'의 투자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탈세계화 흐름에 따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들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중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겼는 데 이는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자산 가격이 일부 하락해 대체투자군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기관투자자 시각에선 우량한 대체자산을 좋은 밸류에이션(가격)에 투자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IC는 인프라 외에도 금리 상승에 따라 주식과 유사한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모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금 창출력이 높은 우량 기업에 대한 다이렉트 렌딩도 주요 투자처로 꼽았다. 부동산에서는 싱글 패밀리(단독가구), 스튜던트 하우징(기숙사), 데이터센터 등에 집중하면서 변동성 확대 시 발생할 수 있는 특수 상황 및 세컨더리 투자 기회에도 주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모주식에선 경기 방어적인 시장 선도 기업 투자에 집중하면서 인공지능(AI) 및 헬스케어 등 장기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에서도 미래 투자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진 사장은 전략적 대응력이 뛰어난 운용사에 대한 직접 투자 및 공동 투자 기회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부 인력의 전문성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KIC는 지난해 12월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 창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미국 사모대출펀드(PDF) 운용사 골럽캐피탈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대체자산의 중장기 위험 조정 수익률은 전통자산 대비 여전히 우월할 것으로 기대해 대체투자 비중 확대 기조는 흔들림 없이 이어갈 계획"이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22.8%였던 대체자산 비중을 2025년까지 25%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