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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말랐는데 해외 투자금도 날릴 판…이중고 겪는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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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후보물질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해외 바이오기업에 투자했던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바이오 투자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지분 투자한 해외 바이오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24일 투자·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벤처 코이뮨은 최근 투자자에게 자금난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이뮨은 제넥신과 SCM생명과학이 각각 지분율 22.9%와 23.8%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이뮨이 자금수혈이 어려워지자 제넥신 등에 추가 자금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코이뮨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전이성 신장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2019년 제넥신 등이 처음 투자한 이후 연구개발(R&D) 속도를 높여왔으나 글로벌 투자자의 이목을 끌 만한 임상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이뮨의 적자 탓에 제넥신과 SCM생명과학의 지분법손실도 늘고 있다. 지분법손실이란 피투자회사의 손실이 투자회사 지분율에 따라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손실이다. 올 상반기 기준 SCM생명과학의 지분법손실액은 44억원, 제넥신은 28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5%가량 늘었다. 이 여파로 제넥신은 올 상반기에 4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7억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SCM생명과학도 상반기에 1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메디콕스 역시 올초 이중고를 치렀다. 메디콕스는 세계 최초로 ‘먹는’ 인슐린 개발에 도전했던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파마슈티컬스에 투자했다. 하지만 올 1월 경구용 인슐린제제가 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해 임상 3상이 실패로 돌아갔다. 발표 직후 메디콕스의 주가는 급락했다.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한국 바이오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투자했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라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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