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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채권투자 거물들 하락에 베팅…"미국 경기 빠르게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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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회장과 빌 그로스 핌코 공동 창업자는 월가의 채권 투자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그로스가 원조 채권왕이라면, 애크먼 회장은 2010년대 이후 주목받은 채권 거물이다.

미국 채권 투자의 신·구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일제히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월가는 또다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불붙었다. 특히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이유를 두고 ‘정점을 찍었다’는 진영과 ‘여전히 미국 경제의 회복력은 강하다’는 진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재정적자가 국채금리 올려
미 국채금리가 현재 최고점을 찍었다고 보는 이들은 고금리의 이유를 경기 상황이 아님 채권 시장의 수급 여건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 규모를 예상보다 늘렸다. 실제 지난 7월 미국 재무부는 7~9월 순차입금 추정치를 1조 달러라고 발표했다. 5월 초에 예측했던 7330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의 2023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하는 1조6950억달러 규모였다. 재정수입 감소와 고금리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 등에 따라 전년보다 23%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지난 8월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채에 대한 리스크프리미엄이 그만큼 가중되기 때문이다.

미 국채금리가 현재 최고점을 찍었다고 보는 이들은 고금리의 이유를 경기 상황이 아님 채권 시장의 수급 여건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 규모를 예상보다 늘렸다. 실제 지난 7월 미국 재무부는 7~9월 순차입금 추정치를 1조 달러라고 발표했다. 5월 초에 예측했던 7330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의 2023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하는 1조6950억달러 규모였다. 재정수입 감소와 고금리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 등에 따라 전년보다 23%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지난 8월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채에 대한 리스크프리미엄이 그만큼 가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국채시장의 수급 여건도 경기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터진 이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들면서 미 국채금리는 한 때 급락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는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면 미 국채 수요는 다시 늘어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도 커진다.

그로스는 경기 둔화의 증거로 자동차 대출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지방은행의 대학살과 오토론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미국 경제가 유의미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오토론에서 60일 이상 연체한 금액 비중은 9월 6.1%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도 3분기 기준 2.77%로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현재 신용카드 계좌는 2019년보다 7000만개가 늘어났으며, 총 신용카드 부채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경기 여전히 강해”
반면 미국의 경제 체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9월 30일에 끝난 3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를 3.7%에서 4%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컨설팅사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역시 3분기 전망치를 4.4%에서 4.6%로, 4분기 전망치는 1.0%에서 1.2%로 높여 잡았다.

이들이 GDP 증가율 추정치를 올릴 수 있었던 데는 강력한 고용지표 덕분이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9월 33만 6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7만 명을 두배 가까이 웃돌았다. 8월의 22만7000명과 7월 23만 6000명을 훨씬 넘어선 수치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고용이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봤다. 1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 8월 전월 대비 0.8%(수정치) 증가한 데 이어 9월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클레이스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마크 지아노니는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면서 돈을 더 편안하게 지출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봄 실리콘밸리은행( SVB) 사태로 인한 영향을 경제가 떨쳐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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