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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가도 모자랄 판인데"…셀트리온 주가 '뜨뜻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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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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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 승인이면 다른 곳이면 3연상(3연속 상한가)인데…"

    5년 전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며 이례적인 주가 급등세를 펼쳤던 셀트리온그룹주가 신약 미국 판매 허가, 자사주 소각 등의 호재에도 주가 흐름은 뜨뜻미지근했다. 셀트리온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건 기권으로 합병 불확실성이 부각된 게 매수세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되지만, 관심 자체가 예전과 같지 않단 평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 1.13%, 1.42%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이번 합병에서 제외된 셀트리온제약만 3.59% 올랐다.
    주가 오르다 돌연 하락전환…합병 불확실성 부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 개장과 함께 상승하다가 돌연 하락전환했다.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 확보를 이유로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의 합병 표결에 기권하기로 공시하면서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량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명)'가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신약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 역부족이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의 첫 미국 신약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짐펜트라의 미국 신약 승인 공시가 발표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초과에 따른 합병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종가는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다음달 13일까지다.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는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 행사 규모는 이 기간 주가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기준가보다 주가가 떨어진다면 주주로선 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이득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막을 수 있어서다. 전날 기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각각 14만600원, 6만2600원으로 모두 기준가격보다 낮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단 의미다.

    셀트리온 주식 1087만7643주(6월 말 기준·지분율 7.4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전체 주식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셀트리온은 1조6405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셀트리온그룹이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는 1조원으로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증권가 "합병 성사 가능성 충분…회사 의지 뚜렷"

    합병은 성사될 가능성이 충분하단 게 증권가 전망이다. 우선 회사 측의 의지가 강력해서다. 합병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을 의식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식매수대금이) 1조원을 넘더라도 무조건 관철하겠다"며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주가를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 소각·취득 방침도 밝혔다. 셀트리온은 보유 자사주 230만9813주(약 3599억원)를 내년 1월 4일 소각키로 결정했다. 자사주 취득은 셀트리온 242만6161주(약 345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44만주(약 1550억원)를 오는 24일부터 장내매수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론 호실적 전망 주가를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셀트리온은 매출 6738억원, 영업이익 24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9.5%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의 정맥주사제형(IV) 인플렉트라(램시마IV의 미국명)와 램시마SC, 트룩시마 등 모든 바이오시밀러 품목의 고른 성장과 테바(TEVA)의 편두통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매출 발생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램시마IV의 론자 생산분이 여전히 있지만, 고수익 제품인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매출 비중 증가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 여부에 대해선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1조원 이상 자금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합병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론 짐펜트라 성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가 연매출 6000억원 이상, 3년 내 매출 3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위해주 연구원은 "합병 기대 효과와 합병 단기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짐펜트라 미국 매출 성장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주가는 3분기 실적에 달렸다고 판단된다"며 "셀트리온의 3분기 호실적 전망되기 때문에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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