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현지에서 연이틀 식사를 함께했다. 총수들은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공식 정상 오찬에도 이례적으로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22일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공식 오찬에 동석했다. 총수들의 정상 오찬 참석은 당초 예정에 없었다. 여기에는 한국 경제 및 산업을 이끄는 리더들과 대화를 원하는 사우디 측의 강력한 요청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 측에서 한국의 대표적 기업 총수와 해당 장관, 그리고 사우디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책임자와 대화하고 싶었던 모양”이라며 “서로 옆자리에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실질적인 대화를 하는 걸 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상 오찬에 참석한 총수들은 한국경제인협회 주도로 꾸린 139명 규모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다. 사우디에서 총수들은 네옴시티를 포함한 중동 인프라 건설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협력 방안 등을 현지 정부 및 기업 관계자 등과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은 22일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사우디는 삼성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휴대폰 사업 뿐 아니라 사우디 최초의 메트로 건설 사업, 네옴 프로젝트도 같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저녁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동행한 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전날 정상 오찬에 동석한 세 명의 총수는 물론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대기업 총수가 총출동했다.
리야드=오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