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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카카오 계열사, 감원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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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카카오에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플랫폼 확장을 꿈꾸며 내놓은 각 계열사의 신사업이 대부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들은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카카오의 정보기술(IT) 인프라 부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감원 규모가 가장 크다. 이 회사는 이달 중순 일부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안내했다. 지난 7~9월 1차 희망퇴직으로 전체 인력의 30%(약 300명)를 줄이고 한 달 만에 두 번째 감원을 추진하는 것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연 기준 1000억원대에 달하는 영업손실 때문이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업무 보조 솔루션 카카오워크가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영업손실이 2021년 901억원에서 지난해 1406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6~8월 10년 이상 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가 2020년 인수한 엑스엘게임즈 역시 최근 직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나 전환 배치 등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계열사들도 불어나는 적자에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태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5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 영업손실 규모(380억원)보다 36% 많은 수준이다. 이 업체는 여성 패션 플랫폼 앱인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인수하며 2021년 7월 탄생했다. 카카오는 지그재그가 다른 계열사 플랫폼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5월 카카오에서 사내 독립법인(CIC)으로 분리된 ‘다음’도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포털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16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음은 기존 서비스나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한 다음 역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정지은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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